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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의 형태와 관련된 특성
    경제학 2025. 2. 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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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시장은 무척 다양해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도나 전기가 거래되는 시장처럼 거의 독점화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쌀이나 사과가 거래되는 시장처럼 공급자 사이의 경쟁이 무척 치열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구조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시장이라 해도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쟁의 구체적 형태는 매우 다른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한 상품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이 어떤 형태의 시장에서 거래되느냐에 따라 가격과 거래량이 각각 다른 방식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다른 조건은 똑같다 하더라도 어떤 형태의 시장에서 거래되느냐에 따라 상품의 가격이 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품의 거래량 역시 서로 달라질 수 있는데, 이는 시장의 형태가 사회 후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시장의 형태에 관심을 갖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다양한 형태의 시장이 존재한다고 해서 개별적인 시장을 하나씩 따로 떼어 분석의 대상으로 상을 수는 없습니다.  시장의 성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장들을 한데 묶어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시장의 형태를 분류하고 각 시장 형태의 특징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완전경쟁 (Perfect competition)
    2) 독점 (Monopoly)
    3) 과점 (Oligopoly)
    4) 독점경쟁 (Monopolistic competition)

     

    그렇다면 이 네 가지 시장 형태는 어떤 구체적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각 시장의 형태 특성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다음 몇 가지 기준에서 이들을 평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판매자 수
    한 시장에 존재하는 공급자, 즉 상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의 숫자는 시장 형태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완전경쟁시장에는 다수의 판매자(Seller)가 존재하며, 그 반대의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 독점시장에는 오직 하나의 판매자만이 존재합니다.  과점시장은 소수의 기업이 상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시장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독점경쟁시장의 경우 판매자의 숫자가 많다는 점에서는 완전경쟁시장과 비슷한데, 다른 측면에서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형태의 시장이 됩니다.
    위에서와 같이 시장 형태를 구분할 때 구매자(Buyer)의 숫자는 충분히 크다고 전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구매자가 소수인 시장이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런 시장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수요자가 단 하나인 시장, 즉 수요독점(Monopsony) 시장도 우리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2. 개별 기업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
    완전경쟁시장의 경우에는 워낙 많은 수의 기업이 상품을 공급하고 있어 개별 기업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현재의 가격을 그대로 받고 있는데 어떤 한 기업만 가격을 올린다면, 그 기업은 소비자들을 모두 경쟁 기업에 뺏기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완전경쟁시장 안의 개별 기업은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 있을 뿐, 가격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상품의 유일한 공급자인 독점기업은 가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독점기업이라 할지라도 어떤 가격이든 마음대로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정한 범위 안에서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과점시장과 독점 경쟁시장은 이 두 극단의 중간 정도라 볼 수 있습니다.  즉 개별 기업이 가격에 대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독점시장처럼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경쟁시장처럼 전혀 없다는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3. 상품의 동질성 여부
    뒤에서 보게 되겠지만 완전경쟁시장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그 속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이 완전히 동질적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 점에서 완전경쟁시작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것이 독점경쟁시장입니다.  이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기업이 만들었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 차별화(Differentiation)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두 시장이 공급자의 수가 많다는 점에서는 서로 같으나, 이 차별화 현상이 존재하느냐의 여부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과점시장에서는 모든 상품이 동질적일 경우도 있고 기업마다 조금씩 다른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날의 경제를 보면 과점시장의 기업들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상품을 만드는 것이 일반화된 추세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4. 진입장벽의 존재
    완전경쟁시장이 되기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일체의 진입장벽(Entry barrier)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진입장벽이란 잠재적인 경쟁자가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장치를 뜻합니다.  이 진입장벽은 자연발생적인 성격을 갖는 것도 있고, 인위적인 성격을 갖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술상의 이유 때문에 진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진입장벽이 자연발생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반면에 정부의 규제 때문에 진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인위적인 성격을 갖는 진입장벽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독점경쟁시장에서도 진입장벽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독점시장에서는 진입의 기회가 거의 완벽하게 봉쇄되어 있습니다.  만약 진입을 시도하는 기업을 억제할 진입장벽이 없다면 독점시장의 존립 그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과점시장에서는 진입장벽이 상당한 정도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진입장벽이 없다면 장기간에 걸쳐 소수의 기업들이 공급을 장악하는 체제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 분명합니다.

     

    5. 비가격경쟁의 존재
    비가격경쟁(Non-price competition)이란 가격 이외의 수단, 예를 들어 상품의 질, 서비스, 광고 등에 의해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을 뜻합니다.  완전경쟁시장에서는 비가격경쟁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기업이 동질적이고 이들이 생산하는 상품도 동질적인 터에 비가격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무척 작습니다.  그렇지만 상품의 차별화를 특징으로 하는 독점경쟁시장에서는 비가격경쟁이 매우 흔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소수의 기업만이 존재하는 과점시장에서 가격을 통해 경쟁하는 것은 매우 위험스러운 일입니다.  한 기업이 가격을 낮추면 다른 기업들도 이에 질세라 다투어 낮추어 서로에게 손해가 되는 가격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점시장 안에서의 기업은 가격 이외의 수단을 통해 경쟁하는 안전한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반적으로 과점 시장의 기업들은 광고에 많은 돈을 쏟아붓는데, 이는 안전하게 경쟁하는 방법을 선택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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