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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이란?
    경제학 2025. 2. 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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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소비하고 있는 상품들은 과연 누가 만든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책, 옷, 피자, 아이스크림, 스마트폰, 넷플릭스, 냉장고 등 이런 수많은 상품을 생산하는 것은 바로 기업들입니다.  물론 쌀이나 떡볶이처럼 개인들이 생산한 상품도 더러 찾아볼 수 있지만, 기업들이 생산한 상품에 비하면 그 비중이 엄청나게 작습니다.  현대 경제에서는 기업이란 조직이 생산활동을 거의 도맡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사람들이 기업을 통해 생산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닙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곡식, 물고기, 옷감 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건들은 거의 모두 개인에 의해 생산되어 왔습니다.  기업에 의한 생산은 짧은 기간 내에 급속히 확산하여 이제는 거의 모든 생산활동이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생산 주체로서 기업이 갖는 상대적 이점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 주는 좋은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존재 의의는 무엇일까?
    기업의 경제활동은 생산요소를 적절히 결합해 상품을 생산하고 이를 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활동을 하기 위해 반드시 기업이란 조직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이라 해서 이런 활동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은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존재 의의는 개인이 생산활동을 하는 것보다 기업이라는 조직이 생산활동의 주체가 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 갖는 상대적인 유리함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나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거래비용의 절감
    코우즈(R. Coase)는 기업의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거래에는 그것을 성사시키는 데 따르는 거래비용이 들게 되는데, 다른 유형의 비용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적게 들수록 더 바람직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거래비용은 거래할 상대자를 찾고, 가격 등 거래 조건에 대해 합의하고, 이 합의사항이 준수되도록 노력하는 것과 관련된 비용을 뜻합니다.  시간이나 노력이라는 형태의 비용뿐 아니라, 변호사를 고용해 계약 내용을 점검하게 만드는 데 드는 비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기업의 존재는 사람들이 사장에서의 거래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을 줄임으로써 거래 비용을 절감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한 대 필요하다고 느끼는 어떤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만약 컴퓨터를 만들어 파는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는 부속품과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수많은 사람을 일일이 찾아가 거래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을 만나 가격과 판매조건 등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그는 엄청난 거래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컴퓨터를 만들어 파는 기업이 존재하면 어처럼 수없이 많은 거래를 해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컴퓨터 조립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속품을 스스로 만들어 조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컴퓨터를 만드는 경우에는 개인이 만들 때에 비해 거래비용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다시 말해 기업의 존재가 거래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뜻입니다.
    2) 규모의 경제
    오늘날의 생산기술하에서는 대량생산의 이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다음장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처럼 대량 생산의 이점이 있어 생산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생산단가가 떨어질 때 규모의 경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텔레비전이나 자동차 같은 상품을 대규모로 생산함으로써 그 생산단가가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이들 이외에도 생산과정에서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는 상품의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기업이라는 조직이 존재하지 않고 각 개인들이 모든 상품을 소규모로 생산하는 체제에서는 기술상으로 대량생산의 이점이 있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개인이 자동차를 만드는 경우, 한 대를 만들 때나 열 대를 만들 때나 생산단가는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기업 같은 조직화된 생산활동의 주체가 대규모로 상품을 생산하는 체제를 갖춰야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3) 팀에 의한 생산의 이점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여 공동으로 생산활동을 벌이는 것을 ‘팀에 의한 생산’이라고 부릅니다.  팀에 의한 생산은 분업에 의한 전문화를 가능하게 만들어 효율성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팀에 의한 생산을 할 경우에는 각 개인이 따로 떨어져 생산활동을 할 때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알치안(A. Alchian)과 뎀세츠(H. Demsetz)는 팀에 의한 생산이 갖는 효율성이 기업의 존재 의의를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업이 개인과 기본적으로 다른 점은 그 조직 속의 사람들이 팀을 이루어 생산활동에 종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팀에 의한 생산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 생산에 필요한 재원의 조달
    어떤 상품을 생산할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공장용지를 확보하고 기계를 설치하는 등 대규모의 투자를 해야 하고, 따라서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아무리 부유하다 해도 개인이 재운을 마련해 이렇게 큰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 합니다.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워낙 큰지라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해 자본시장의 돈을 끌어다 쓰는 길 이외에는 마땅한 재원 조달의 방법이 없습니다.  현대 경제에서 기업이란 조직이 유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해 생산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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