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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용의 개념 (회계비용과 기회비용)
    경제학 2025. 2. 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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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상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이들은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비용의 개념에는 잘못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어떤 것은 비용인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비용이 아닌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그 반대로 비용이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비용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전에 비용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밝혀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회계비용과 기회비용
    경제학에서 말하는 비용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비용의 개념과 다릅니다.  회사의 장부에는 인건비, 물건비, 임대료, 지급이자 등 실제로 경비가 지출된 것만이 비용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비용이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실제로 지출된 것만이 포함된 것을 회계비용(Accounting cost)이라고 부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상식과 부합되는지는 몰라도 비용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관점에서 볼 때야 비로소 진정한 비용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기업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회비용에는 실질적인 의미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계산됩니다.  다시 말해 눈에 보이는 비용, 즉 회계비용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포함시켜 기회비용을 계산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암묵적 비용(Implicit cost)이라 부르는데, 기업이 스스로 소유하고 있는 자원을 생산과정에서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이 그 좋은 예가 됩니다.  예컨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자금, 자본설비, 건물 등을 사용할 때 어느 누구에게 사용료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남에게 빌려주면 받을 수 있는 사용료를 포기해야 하므로 이를 스스로 사용할 때 실질적으로는 (기회)비용이 발생한 셈입니다.  이와 같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귀속비용(Imputed cost)이라고 부릅니다.
    비용의 경우와 비슷하게 기업이 얻는 이윤도 회계상 이윤(Accounting profit)과 경제적 이윤(Economic profit)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장부에 나타나 있는 이윤처럼 수입에서 회계비용만을 뺀 나머지를 회계상 이윤이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경제적 이윤은 수입에서 기회비용을 빼서 구한 것인데, 이를 순수이윤(pure profit)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경제적 이윤과 회계상 이윤사이의 차이는 암묵적 비용까지 빼서 이윤을 계산하는지의 여부에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분석에서 사용하게 될 이윤의 개념은 바로 경제적 이윤이란 점을 잘 기억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매몰비용
    매몰비용(Sunk cost)은 일단 지출하면 다시 회수할 수 없는 성격의 비용입니다.  기업이 지출한 비용 중에는 이 매몰비용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계를 구입했는데, 이 기업에서만 쓸모가 있고 다른 기업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다면 이 기계를 구입하는 데 쓴 비용이 바로 매몰비용이 됩니다.  또한 어떤 기업이 대중들에게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지출한 광고비도 일단 지출하고 나면 다시 회수할 길이 없다는 점에서 매몰비용의 일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계를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이나 광고에 든 비용은 매몰비용이자 동시에 고정비용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해 고정비용 중에는 매몰비용의 성격을 갖는 부분이 상당한 정도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고정비용이 매몰비용의 성격을 가졌다는 오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정비용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그 크기가 고정되어 있는 비용일 뿐, 그것을 다시 회수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원하기만 한다면 공장 부지나 사무실 같은 자산을 언제든 다시 팔아 이에 든 비용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면 고정비용이라 해서 모두 매몰비용의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지출된 매몰비용의 경우 그것과 관련된 기회비용은 0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과거에 그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인해 지금 이 시점에서 어느 행동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에서 기회비용이 0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매몰비용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전혀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지출하면 그것으로 끝일 뿐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의사결정을 할 때 이미 지출된 매몰비용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되돌릴 수 없는 과거는 고려에서 제외하는 것이 합리적 의사 결정의 기본 원칙입니다.

    총비용
    앞에서 설명했듯 단기에서는 반드시 하나 이상의 고정투입요소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 고정투입요소와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이 고정비용(Fixed cost : FC)인데, 생산량과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게 됩니다.  공장을 짓고 시설을 갖추는데 드는 비용이나 경영진의 보수 같은 것들이 고정비용의 좋은 예가 됩니다.  장기에서는 고정투입요소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고정비용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고정비용이란 개념은 단기에서만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가변 투입요소는 생산량이 커질 때 그 투입량도 따라서 늘어나야 하는데 가변비용(Variable cost : VC)은 이 가변투입요소와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을 뜻합니다.  일정한 양의 상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총비용(Total cost : TC)은 고정비용과 가변비용을 합친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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